이 글은 Claude Opus 5 를 이용해 초안이 작성되었으며, 이후 퇴고를 거쳤습니다.


사촌인데 닮지 않았다#

달무티(The Great Dalmuti)와 렉시오(Lexio)는 모두 클라이밍 게임 입니다. 앞사람이 낸 것과 같은 장수의 더 강한 조합으로 받아 올라가고, 손에 든 카드나 타일을 먼저 비우는 쪽이 이깁니다. 클라이밍 게임 전반을 정리한 글에서 다뤘듯 둘은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사촌입니다.

두 게임은 다음 원리를 공유합니다.

  • 약한 조합은 리드권이 있을 때 처리합니다.
  • 강한 조합은 리드권을 되찾는 데 사용합니다.
  • 같은 숫자가 여러 장 모인 패가 유리합니다.
  • 상대의 남은 카드 수를 관찰해야 합니다.
  • 낼 수 있다고 해서 무조건 내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 패스는 그 트릭에서의 탈락이 아닙니다. 두 게임 모두 패스한 뒤에도 자기 차례가 다시 오면 낼 수 있습니다. 달무티 공식 룰북은 이를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렉시오가 달무티에 포커 족보를 얹은 복잡한 버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두 게임이 만들어 내는 경험은 상당히 다릅니다.

달무티는 계급과 불평등이 만들어 내는 다인원 파티게임이고, 렉시오는 패 구조와 리드권과 점수 격차를 계산하는 전략게임입니다.

달무티에서는 지금 몇 등으로 올라가고 내려가는지가 중요합니다. 렉시오에서는 누가 먼저 끝내느냐뿐 아니라, 게임이 끝나는 순간 각 플레이어가 몇 개의 타일을 남겼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차이가 두 게임의 전략과 분위기를 완전히 갈라놓습니다.

이 글은 세 편으로 나누어 씁니다.

  • Part 1 (이 글): 두 게임이 무엇을 재미로 삼는지, 구성물과 조합과 리드권이 어떻게 다른지 봅니다.
  • Part 2: 강한 카드의 사용법, 와일드카드, 다음 판으로 이어지는 방식, 점수 계산, 카운팅의 깊이를 비교합니다.
  • Part 3: 인원수별 체감, 운과 실력, 정치성, 설명 난이도, 구성물, 초보자가 자주 하는 실수, 그리고 취향별 추천을 다룹니다.

규칙에 대한 서술은 모두 달무티 공식 룰북 PDF렉시오 공식 홈페이지(디다노니아)의 게임방법·기본전략 페이지 를 근거로 했습니다. 두 게임 모두 변형 룰이 많으므로, 이 글은 공식 기본 규칙 을 기준으로 삼고 선택 규칙은 선택 규칙이라고 밝혀 적겠습니다.


핵심 비교표#

항목 달무티 렉시오
원제 The Great Dalmuti (1995, Richard Garfield) 렉시오 (국산, 디다노니아)
기본 장르 계급제 클라이밍 게임 포커 족보형 클라이밍 게임
구성물 80장의 전용 카드 숫자·문양 타일, 점수칩, 레퍼런스 카드
인원 4~8명 (공식 권장 5~8명) 3~5명
핵심 목표 먼저 카드를 털어 다음 판의 높은 계급 차지 타일을 빨리 줄이고 다자간 점수 격차 확보
카드·타일 강도 숫자가 낮을수록 강함 (1 > 2 > … > 12 > 단독 광대) 2 > 1 > 최고 숫자 > … > 4 > 3
낼 수 있는 조합 같은 숫자 1장 이상 (장수 제한 없음) 싱글·페어·트리플·5장 메이드 (4장 불가)
서로 다른 숫자의 조합 없음 스트레이트·플러시 등 가능
와일드카드 광대 2장 기본 룰에는 없음
다음 판과의 연결 계급·자리·세금이 이어짐 점수만 누적되고 손패상의 특혜는 없음
점수의 중요성 기본 규칙에서는 선택 사항 게임의 핵심
리드권의 의미 내가 가진 같은 숫자 묶음을 몇 장으로 낼지 정하는 권리 싱글·페어·트리플·메이드 중 형태를 고르는 권리
운의 증폭 세금으로 선두가 더 유리해짐 점수제로 나쁜 패의 손실 관리 가능
정치·역할극 매우 강함 중간 정도
계산 부담 낮음 높음
체감 유쾌하고 불공평한 계급극 날카롭고 계산적인 타일게임

두 게임은 무엇을 재미로 삼는가#

달무티: 불공평함 자체가 주제인 게임#

달무티는 손패를 빨리 없앤 순서대로 다음 판의 계급을 결정합니다. 가장 먼저 끝낸 사람은 대달무티(Greater Dalmuti), 마지막까지 남은 사람은 대농노(Greater Peon) 가 됩니다. 그 사이는 소달무티, 여러 계급의 상인, 소농노로 채워집니다.

계급은 단순한 호칭이 아닙니다. 자리 배치와 다음 판의 카드 교환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 대농노는 자신의 가장 좋은 카드 두 장 을 대달무티에게 바치고, 대달무티는 원하는 카드 아무 두 장 을 골라 대농노에게 돌려줍니다.
  • 소농노와 소달무티 사이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한 장씩 교환합니다.
  • 모든 교환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즉, 달무티는 공정한 경쟁을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전 판에서 승리
→ 높은 계급 획득
→ 다음 판에 좋은 카드까지 받음
→ 다시 승리하기 쉬워짐

반대로 패자는 다음 판에도 나쁜 조건에서 시작합니다.

이전 판에서 패배
→ 낮은 계급
→ 가장 좋은 카드를 세금으로 빼앗김
→ 다시 올라가기 어려워짐

이 불공평함은 버그가 아니라 설계 의도입니다. 디자이너 리처드 가필드는 룰북 서문에서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의 인상을 “앞서가는 플레이어에게 보상을 주고 뒤처지는 플레이어에게 벌을 주는” 게임이라고 적었습니다. 규칙 본문도 “인생이 그렇듯 이 게임은 공정하지 않으며,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종종 어렵다"고 못 박습니다.

달무티의 핵심 재미는 이 불평등을 진지한 밸런스 문제로 보지 않고 풍자와 역할극으로 즐기는 데 있습니다. 룰북조차 “상인은 윗계급에게 아부하고 아랫계급을 무시해도 좋고, 달무티는 인자해도 좋고 오만해도 좋다"며 연기를 권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계보에 대한 룰북의 설명도 재미있습니다. 가필드는 이 게임의 뿌리를 추적하다가 데이비드 팔레트의 A History of Card Games 에서 공통 조상으로 지목된 중국 게임 쟁상유(争上游, Zheng Shàng Yóu) 를 찾았다고 적었습니다. 이름 자체가 “위로 올라가기”, 즉 클라이밍입니다.

렉시오: 선택과 격차가 주제인 게임#

렉시오는 누군가 타일을 모두 내는 순간 라운드가 끝납니다. 그런데 1등에게만 점수를 주지 않습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보다 많은 타일을 남긴 플레이어에게서 그 차이만큼 점수를 받고, 자신보다 적게 남긴 플레이어에게 그 차이만큼 지불 합니다. 공식 규칙은 이 방식으로 5라운드 를 진행한 뒤 점수칩으로 최종 순위를 정하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네 명이 다음 상태에서 끝났다고 하겠습니다.

A: 0개
B: 2개
C: 5개
D: 8개

B는 1등이 아니지만 C에게서 3점, D에게서 6점을 얻고 A에게 2점을 지불합니다.

B의 순점수
= -2 + 3 + 6
= +7

따라서 렉시오에서는 “지금 내가 1등을 할 수 있는가"만 묻지 않습니다.

지금 라운드가 끝나면 나는 몇 점을 얻는가? 라운드를 연장하면 뒤에 있는 플레이어들이 타일을 얼마나 더 줄이는가? 1등을 노리는 위험보다 빠른 2등의 이득이 더 큰가?

렉시오 공식 기본전략 페이지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같은 2등이라도 다른 플레이어들과 비슷한 개수로 2등을 하는 것보다 3, 4, 5등과 차이를 많이 내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며, 오래 끌어 비슷비슷한 개수로 1등을 하느니 게임을 최대한 빨리 끝내면서 2등을 노리는 전략 이 나을 수 있다고 명시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다만 이렇게 플레이하면 다른 플레이어들로부터 매우 높은 원성을 살 수도 있다"고 덧붙입니다.

한 가지 단서가 있습니다. 위 예시는 계산을 단순하게 보이려고 생략했지만, 실제 렉시오에는 ‘2의 검사’ 라는 규칙이 있어 남은 타일 중 2가 있으면 잔여 개수가 배로 불어납니다. 이 규칙은 Part 2 의 점수 절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카드와 타일의 구성부터 철학이 다르다#

달무티의 덱: 숫자가 곧 장수다#

달무티는 총 80장의 전용 카드를 사용합니다. 일반 카드는 숫자가 곧 그 카드의 장수 입니다.

1번 카드(The Great Dalmuti): 1장
2번 카드(Archbishop):        2장
3번 카드(Earl Marshal):      3장
...
12번 카드(Peasants):         12장
광대(Jester):                2장

1부터 12까지 더하면 78장이고 광대 두 장을 더해 80장입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강합니다.

1 > 2 > 3 > 4 > ... > 12 > 단독 광대(13)

광대는 다른 숫자 카드와 함께 내면 그 숫자의 와일드카드가 되고, 단독으로 내면 13으로 취급되어 12보다도 약합니다. 공식 룰북은 “카드의 숫자는 그 카드가 덱에 몇 장 있는지도 알려 주며, 유일한 예외가 와일드카드인 광대 두 장"이라고 규정합니다.

이 분포는 독특한 확률 구조를 만듭니다.

  • 1은 단 한 장이라 한 장짜리 트릭에서는 최강이지만, 광대 없이는 두 장을 만들 수 없습니다.
  • 2는 두 장뿐이라 두 장짜리 트릭에서 최강입니다.
  • 10·11·12는 약하지만 여러 장이 존재합니다.
  • 낮은 숫자는 강하지만 희소합니다.
  • 높은 숫자는 약하지만 대량으로 묶일 가능성이 큽니다.

즉, 달무티에서는 강도와 수량이 반비례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신분은 하나뿐이고 가장 낮은 신분은 흔하다는 테마가 덱 구성 자체에 들어 있습니다.

렉시오의 타일: 각 숫자가 네 문양씩 존재한다#

렉시오에서는 각 숫자가 해·달·별·구름 네 문양으로 하나씩 존재합니다. 타일 오른쪽 아래에는 각각 日·月·星·雲 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들어 있습니다.

인원에 따라 사용하는 숫자 범위가 달라집니다.

인원 사용하는 숫자 총 타일 1인당 타일
3명 1~9 36개 12개
4명 1~13 52개 13개
5명 1~15 60개 12개

숫자의 강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2 > 1 > 최고 일반 숫자 > ... > 4 > 3

가장 약한 숫자가 3이라는 점이 렉시오의 개성입니다. 같은 숫자라면 문양으로 비교합니다.

해 > 달 > 별 > 구름

각 숫자가 정확히 네 개씩 있으므로 페어·트리플·포카드의 가능성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습니다.

2가 세 개 공개됨
→ 앞으로 2 페어는 존재할 수 없음

1도 세 개 공개됨
→ 1 페어도 존재할 수 없음

그러면 (4인 게임에서) 13 페어가 남은 최고 페어가 됨

이것은 지어낸 예시가 아니라 공식 기본전략 페이지가 직접 드는 예시 입니다. 13 페어를 가진 플레이어가 바로 내지 않고 참았다가, 1과 2가 세 개씩 소진된 뒤에 내서 확정적으로 선을 잡는 장면입니다.

참고로 게임 준비물에는 타일 외에 점수칩(인원과 무관하게 1점·5점·10점을 4개씩)과 레퍼런스 카드 한 장씩이 포함됩니다. 2인 플레이는 공식 홈페이지 Q&A 에 별도 방법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낼 수 있는 조합의 차이#

달무티: 같은 숫자만 묶는다#

달무티에서 낼 수 있는 조합은 매우 단순합니다. 같은 숫자를 원하는 장수만큼 내면 됩니다.

7 한 장
7 두 장
7 세 장
7 네 장
...

리드가 7 세 장을 냈다면 다음 플레이어는 더 강한 숫자 세 장 을 내야 합니다.

7·7·7
→ 5·5·5
→ 2·2 + 광대

숫자가 낮을수록 강하므로 5 세 장이 7 세 장을 이깁니다. 스트레이트도 없고, 플러시도 없으며, 서로 다른 숫자를 조합하는 족보도 없습니다.

여기서 용어를 하나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달무티에는 싱글·페어·트리플 같은 이름이 없습니다. 공식 룰북이 쓰는 단어는 세트(set) 하나뿐이고, 정의도 “세트란 그저 한 장 이상의 카드"입니다. 이름이 붙은 조합이 없기 때문에 굳이 이름을 붙일 이유도 없습니다. 렉시오의 싱글·페어·트리플·메이드는 렉시오 공식 룰의 용어이므로, 이 시리즈에서는 두 게임의 용어를 섞지 않겠습니다.

달무티 쪽은 그냥 “몇 번 카드 몇 장” 이라고 부르고, 표기를 줄일 때는 숫자×장수 로 적겠습니다.

7×1  →  7번 카드 한 장
3×2  →  3번 카드 두 장
5×3  →  5번 카드 세 장
12×6 →  12번 카드 여섯 장

따라서 달무티의 패 구조는 다음 세 질문으로 정리됩니다.

각 숫자를 몇 장씩 가지고 있는가?
광대를 어느 숫자에 붙일 것인가?
어떤 장수의 묶음을 몇 번 낼 수 있는가?

첫 판의 리드는 대달무티가 잡습니다. 이후로는 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며, 전원이 연속으로 패스하면 그 트릭이 끝나고 마지막에 낸 사람이 다음 리드를 가져갑니다.

렉시오: 1·2·3·5장의 서로 다른 전장#

렉시오에서는 다음 네 종류의 장수만 낼 수 있습니다.

1장: 싱글
2장: 페어
3장: 트리플
5장: 메이드

4장은 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투 페어를 들고 있으면 페어 두 번으로 나누어 써야 하고, 포카드는 다른 타일 한 장을 얹어 5장 메이드로 내야 합니다.

5장 메이드는 포커 족보를 그대로 따릅니다.

스트레이트
< 플러시
< 풀하우스
< 포카드 + 1
< 스트레이트 플러시

같은 5장끼리는 종류가 달라도 족보 서열로 받을 수 있습니다. 플러시 위에 풀하우스를 얹을 수는 있지만 스트레이트를 얹을 수는 없습니다. 세부 비교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이드 비교 기준
스트레이트 가장 높은 숫자 → 같으면 그 숫자의 문양
플러시 가장 높은 숫자 → 그다음 높은 숫자 → 모두 같으면 문양
풀하우스 트리플 쪽 숫자
포카드 + 1 같은 숫자 네 장 쪽의 숫자
스트레이트 플러시 숫자 → 같으면 문양

그리고 렉시오에는 ‘1’의 특수 기능 이 있습니다. 1은 스트레이트를 만들 때 가장 큰 숫자 다음에 붙는 마지막 숫자처럼 쓸 수 있습니다. 4인 게임(1~13 사용)이라면 10, 11, 12, 13, 1 스트레이트가 성립하지만, 11, 12, 13, 1, 2 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3인이면 1이 10처럼, 5인이면 16처럼 동작합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숫자 서열이 2 > 1 > 최고 숫자 이므로 가장 강한 스트레이트는 1, 2, 3, 4, 5 이고, 그다음이 2, 3, 4, 5, 6 이며, 세 번째가 (최고 숫자에서 이어지는) …, 1 입니다. 가장 낮은 숫자들로 이루어진 조합이 가장 강한 스트레이트가 되는 것입니다.

이 규칙 때문에 렉시오의 손패 하나에는 여러 해석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 타일들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5, 5
6, 6
7, 7, 7
8
9

가능한 해석은 여러 가지입니다.

  • 5 페어
  • 6 페어
  • 7 트리플
  • 5~9 스트레이트 후보
  • 7 트리플에 페어 하나를 붙인 풀하우스 후보

렉시오에서는 조합을 만드는 것보다 어떤 조합을 포기할 것인지 가 중요합니다. 5~9 스트레이트를 내는 순간 5 페어와 6 페어가 동시에 깨집니다. 공식 기본전략도 “스트레이트를 내면서 페어 등 다른 조합들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으니 그 점도 잘 생각해야 한다"고 짚습니다.


리드권의 의미#

두 게임 모두 리드권이 핵심입니다. 리드권은 나머지 전원이 패스해 트릭이 정리된 뒤, 자신이 원하는 조합으로 새 트릭을 시작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그러나 리드권이 제공하는 선택의 폭은 다릅니다.

달무티의 리드권: 장수를 선택한다#

달무티에서 새 트릭을 시작할 때는 같은 숫자의 카드를 원하는 장수만큼 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가진 동일 숫자 묶음의 크기 입니다.

예를 들어 손에 다음 카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4, 4
7, 7, 7
10, 10, 10, 10, 10
12, 12

리드권을 얻으면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4×2   (4번 두 장)
7×3   (7번 세 장)
10×5  (10번 다섯 장)
12×2  (12번 두 장)

상대가 같은 장수의 더 강한 묶음을 갖고 있지 않으면 리드권을 계속 유지합니다. 그래서 10×5 같은 수가 의미를 가집니다. 숫자는 약하지만, 같은 숫자를 다섯 장 모은 사람이 또 있을 확률은 낮기 때문입니다.

렉시오의 리드권: 전장의 종류를 선택한다#

렉시오에서는 리드권을 잡으면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싱글전
페어전
트리플전
5장 메이드전

각 전장은 상대가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패 구조가 완전히 다릅니다. 상대가 강한 싱글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페어가 없을 수 있고, 강한 페어가 있어도 메이드가 없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렉시오의 리드권은 단순히 먼저 내는 권리가 아닙니다.

상대가 어떤 종류의 패를 요구받을지 결정하는 권리입니다.

공식 기본전략 페이지의 첫 문장이 정확히 이 이야기입니다. “렉시오는 선(先)잡기 게임입니다. 선을 잡아야 몇 개의 타일을 내는 라운드를 만들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게임 이름 자체가 라틴어로 선택을 뜻하는 LECTIO 에서 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렉시오의 첫 선은 구름 3을 가진 사람 이 잡습니다. 다만 구름 3을 꼭 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선으로서 원하는 조합을 자유롭게 냅니다.

비교#

달무티의 리드권
→ 몇 장짜리 같은 숫자 묶음을 낼 것인가?

렉시오의 리드권
→ 싱글·페어·트리플·메이드 중 어느 전장을 열 것인가?

리드권의 전술적 폭은 렉시오가 더 넓습니다. 달무티의 리드권은 “장수"라는 한 축만 고르지만, 렉시오의 리드권은 “형태"라는 축을 통째로 고릅니다.

다만 달무티에는 렉시오에 없는 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리드권을 잡을 타이밍 입니다. 달무티는 최대 8명이 앉으므로, 상위 플레이어 몇 명이 먼저 빠져나간 뒤에 리드권을 잡으면 같은 카드로 훨씬 싸게 판을 살 수 있습니다. 공식 룰북의 “카드를 아끼는 전략” 절이 정확히 이 이야기를 합니다. 이 부분은 Part 2 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정리#

Part 1 에서 확인한 것을 압축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두 게임은 클라이밍이라는 문법을 공유하지만, 달무티는 계급을 얻으려고 카드를 털고 렉시오는 점수 격차를 얻으려고 타일을 텁니다.
  • 달무티의 덱은 강도와 수량이 반비례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렉시오의 타일은 모든 숫자가 네 개씩 균등하게 존재합니다.
  • 달무티는 같은 숫자만 묶고, 렉시오는 1·2·3·5장이라는 네 개의 전장을 가집니다.
  • 리드권은 달무티에서 “장수 선택권”, 렉시오에서 “전장 선택권"입니다.

Part 2 에서는 강한 카드를 어떻게 쓰는지, 광대와 조합 유동성, 다음 판으로 이어지는 방식, 그리고 렉시오 점수 계산의 핵심인 ‘2의 검사’와 카운팅의 깊이를 다루겠습니다.


References#

1차 출처 (공식 규칙)#

배경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