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Claude Opus 4.8 을 이용해 초안이 작성되었으며, 이후 퇴고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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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동전 한 닢과 김주성#

1992년, 슈팅 게임 라이덴(雷電)으로 이름을 날리던 일본의 세이부 개발(セイブ開発)이 난데없이 축구 게임을 하나 내놓습니다. 제목은 세이부컵 축구(セイブカップサッカー). 해외 수출판 제목은 Olympic Soccer ‘92 였습니다.

버추어 스트라이커도, 테크모 월드컵 98 도 아직 세상에 없던 시절입니다. 그 공백기에 이 게임은 빠르고 호쾌한 진행과 손에 착 감기는 조작감 하나로 한국 오락실을 평정했습니다. 1992~95년 사이 초중고를 다니며 오락실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던 분이라면, 이 게임의 정식 명칭은 몰라도 별명 하나는 분명히 기억하실 겁니다. 바로 ‘김주성 축구’ 입니다.

오늘은 그 시절 우리의 점심값을 야금야금 빨아들였던 이 전설의 축구 게임을, 3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한번 분석해 보려 합니다. 팀별 특징부터 주장들의 실제 모델, 그리고 오락실 고수들 사이에서만 은밀히 전수되던 ‘얍삽이’와 숨겨진 묘수들까지 빠짐없이 다뤄 보겠습니다.


게임 개요: 파울이 없는 무법지대#

세이부컵 축구의 첫인상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무법(無法)’ 입니다. 명색이 스포츠 게임인데, 이 게임에는 파울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심은 킥오프 휘슬을 한 번 불고는 경기 내내 자취를 감춥니다. 부심이 킥오프, 골, 스로인, 코너킥, 골킥, 그리고 승부차기 때나 호루라기를 부는 정도입니다. 그러니 백 태클을 하든, 이단 옆차기를 날리든, 공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수비수를 걷어차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같은 편 선수에게도 태클과 발차기가 통합니다. 4인 협력 플레이에서 세 명이 상대 수비수들을 작살내는 동안 나머지 한 명이 텅 빈 골문으로 달려가는, 축구라기보다 격투기에 가까운 전술이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당시 아케이드 스포츠 게임으로는 드물게 4인 협력 플레이 를 지원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합니다. 친구 넷이 한 기계 앞에 모여 동전을 쌓아 두고 CPU 팀을 두들겨 패던 풍경, 4인이 뭉쳐 CPU 와 싸우는 것 외에 3:1, 2:2 대전까지 가능했다는 사실은 이 게임이 왜 그토록 오락실의 명당을 차지했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조작법과 슛 기술#

조작은 방향키와 A·B 두 버튼 이 전부입니다. 단순하지만 상황에 따라 역할이 달라집니다.

버튼 공격 시 수비 시
A 태클
B 짧게 누르면 짧은 패스 / 길게 누르면 로빙 패스 점프
B → A 이단 옆차기 이단 옆차기

단순한 조작 체계지만, 입력 타이밍에 따라 제법 다양한 슛이 나옵니다.

  • 발리슛: 로빙 패스로 받은 공을 논스톱으로 차면 발동. A 는 강한 발리슛, B 는 살짝 뜨는 발리슛.
  • 헤딩슛: 로빙 패스로 띄운 공을 B(점프)로 받아 머리에 맞히면 발동.
  • 오버헤드 킥: A 버튼을 빠르게 두 번 연타하면 발동.

이 단순함이야말로 세이부컵 축구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통했던 비결이었습니다. 두 버튼만 알면 일단 경기는 굴러갔으니까요.


다이너마이트 킥: 그 시절의 로망#

이 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필살슛이 바로 다이너마이트 킥 입니다. 한 번 득점한 선수가 드리블을 시작하면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이걸 꽉 채운 뒤 발사하면 어마어마한 파워로 앞을 가로막는 모든 선수를 작살내며 우리 골대에서 상대 골대까지 일직선으로 날아갑니다.

다만 로망과 실전성은 별개였습니다. 다이너마이트 킥에는 명확한 약점이 있었습니다.

  • 골키퍼에게 정면 으로 날리면 막힙니다.
  • 앞서 말한 이단 옆차기 에 걸려 차단됩니다.
  • 너무 멀리서 쏘면 그대로 홈런(아웃) 입니다.

게다가 게이지를 꽉 채울 때까지 패스를 한 번도 하면 안 됐기에, 실전에서 이걸 제대로 꽂아 넣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다이너마이트 킥은 ‘이길 수 있는 수’라기보다 ‘간지를 위한 수’에 가까웠습니다.

여기서 진짜 고수들의 영역이 갈렸습니다. 이 킥은 탄도가 워낙 높아, 일부러 자기 팀 골대를 맞혀 튕긴 공을 상대 골대에 꽂아 넣는 곡예가 가능했습니다. 조준만 정확하면 상대 입장에선 속수무책이었죠. 물론 탄도 조절에 실패하면 골대 위로 공이 날아가 그대로 아웃이었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동점으로 경기가 끝나면 재경기승부차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단, 최종 보스 GOD 와는 승부차기가 불가능하고 재경기만 가능했습니다.


등장 팀: 포메이션이 곧 전력이다#

세이부컵 축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에는 팀별 차이가 거의 없다 는 점입니다. 팀의 전력을 결정하는 것은 오직 포메이션 입니다. 정확히는, ‘사이드를 막을 수비수가 있느냐 없느냐’가 모든 것을 좌우했습니다.

내수판과 수출판의 팀 구성이 미묘하게 달랐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 일본 내수판: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 일본, 대한민국
  • 해외 수출판: 일본·미국·한국 자리에 각각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이 투입

내수판의 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브라질·아르헨티나는 1992년 당시 월드컵 우승 경험국 6개국 중 우루과이를 제외한 5개국이었습니다(우루과이는 당시 세계 축구 변방으로 밀려나 빠졌습니다). 미국은 2년 뒤 1994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일본·한국은 ‘제작국과 그 라이벌’이라는 구도로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각 팀의 체감 난이도는 대략 이렇게 정리됩니다.

포메이션 특징 체감 강함
독일 · 일본 페널티 에어리어 선에 최종 수비 3명 배치 최강 (대인전 양강)
대한민국 무지막지한 ‘벌떼 축구’ 숨은 강팀 (독·일 다음)
이탈리아 양 사이드 수비 배치 그럭저럭 쓸 만함
미국 · 잉글랜드 수비 인원은 있으나 전술 불안 중간
브라질 · 아르헨티나 공격 시 5~6명이 하프라인에서 어영부영 호구 (스코어링 제물)

상대전(대인전)에서 한국이 독일·일본 다음가는 강팀이었다는 점은, 당시 한국 오락실에서 김주성을 고르던 우리의 애국심이 영 근거 없는 선택은 아니었음을 증명해 줍니다.


주장들: 90년대 축구 스타 총출동#

각 팀에는 유달리 외모가 튀고 양말 색깔이 다른 선수가 한 명씩 있습니다. 바로 주장 입니다(한국은 머리색, GOD 는 피부색으로 구분됐습니다). 주장은 일반 선수보다 달리기가 빠르고, 킥 능력이 좋고, 몸싸움도 강합니다.

그리고 여기 소름 돋는 디테일이 하나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주장을 직접 조작하지 않을 때, 그 주장의 움직임은 CPU 주장과 동급으로 작동합니다. 5스테이지 이후 볼 경합 중에 가끔, 다른 아군은 평소대로 어슬렁대는데 우리 팀 주장만 GOD 급으로 미친 듯이 뛰어오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이 주장들은 모두 당시 실존했던 축구 스타들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초상권 문제 탓에 이름은 살짝 비틀거나 외모를 변형했지만, 그 시절 축구 좀 본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를 본떴는지 대번에 알아봤습니다.

주장 모델
잉글랜드 폴 개스코인 (Paul Gascoigne)
독일 루디 푈러 /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추정)
이탈리아 살바토레 스킬라치 (Salvatore Schillaci)
브라질 둥가 (Dunga)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 (Diego Maradona)
미국 에릭 위날다 (Eric Wynalda)
일본 하시라타니 테츠지 (柱谷哲二)
대한민국 김주성
프랑스 (수출판) 미셸 플라티니 (Michel Platini)
네덜란드 (수출판) 프랑크 레이카르트 (Frank Rijkaard)
스페인 (수출판)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Emilio Butragueño)
GOD (최종 보스) 펠레 (Pelé)

몇 가지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습니다.

  • 아르헨티나 의 팀명은 어째서인지 ARGENTINA 가 아니라 ALGENTINA 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30년이 지나도록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입니다.
  • 이탈리아의 모델 살바토레 스킬라치 는 2024년 9월 18일 세상을 떠나, 세이부컵 축구의 모든 버전 모델 중 가장 먼저 고인이 되었습니다.
  • 대한민국과 스페인 만의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팀은 골을 먹으면 선수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자책하는데, 이 두 팀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마치 “아니, 이 잘난 우리 팀이 왜 골을 먹었지?” 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자존심 하나는 월드클래스였던 셈입니다.

얍삽이: 누구나 엔딩을 보게 했던 필승 패턴#

이 게임의 CPU 는 악랄했습니다. 플레이어가 득점을 많이 할수록 CPU 의 성능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상위 스테이지로 갈수록 능력치 격차가 넘사벽 수준으로 벌어졌습니다. CPU 주장은 완전히 날아다니고, 어설프게 몸싸움을 걸었다간 오히려 내 선수가 나가떨어졌습니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구조였죠.

그러나 오락실에는 언제나 정도(正道)를 거부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난이도와 무관하게 통하는 무한 득점 패턴, 이른바 ‘얍삽이’가 존재했던 겁니다.

  1. 킥오프 직후 태클 로 공을 빼앗는다.
  2. 빼앗자마자 아군 골키퍼에게 슛으로 백패스.
  3. 골키퍼가 공을 중앙으로 던진다.
  4. 공을 받는 선수가 대각선 사이드를 향해 논스톱 발리 패스.
  5. 이 패스를 받은 사이드 선수가 그대로 전방으로 슛(=크로스).
  6. 사이드 구석에 미리 대기하던 선수가 공을 받아 헤딩슛.
  7. 골인 → 다시 킥오프 → 무한 반복.

크로스를 올리면 받는 선수가 그래픽상 골키퍼 뒤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 슛하면 거의 막히지 않았습니다. 이 패턴 하나로 매 스테이지 평균 5득점 이 가능했고, 누구나 조금만 익히면 손쉽게 엔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얍삽이에도 천적은 있었습니다. 독일·일본·한국 을 플레이어가 직접 잡으면, 대각선 사이드 발리슛 단계에서 공 받는 선수의 위치가 애매해져 상대 수비수에게 끊기기 일쑤였습니다(아이러니하게도 대인전 강팀들이 얍삽이엔 불리했던 셈입니다). 이 경우엔 골키퍼가 공을 잡자마자 위아래로 골킥을 차서 직접 연결하는 변형 패턴을 써야 했지만, 결국 상위 스테이지에선 두꺼운 수비에 막히곤 했습니다. 조작 미스로 패턴이 한 번 틀어지면, 특히 GOD 전에서는 3점 차 리드도 순식간에 따라잡히는 폭풍 실점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숨겨진 묘수들#

오락실 고인물들 사이에서만 공유되던, 매뉴얼에 없는 테크닉들입니다.

상대팀을 내 마음대로 고르는 법#

한국을 골랐을 때, 초반에 강팀인 독일·일본·이탈리아를 일부러 먼저 나오게 해 빨리 처리하는 꼼수가 있었습니다. 상대 국가를 고를 때 ‘따따따따’ 하는 소리가 나는데, 정확히 8번째 소리에 버튼을 누르면 독일, 그다음 똑같이 8번째 소리에 누르면 이탈리아, 그다음엔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일본이 나왔습니다.

그 외 팀으로 독일·일본·이탈리아를 뽑을 때는 버튼을 누른 순간의 팀에서 2칸 뒤의 팀 이 선택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단, 2칸 뒤가 이미 클리어한 팀이면 그다음 칸이 선택됐으니, 순전히 동체시력 싸움이었습니다.

엔딩의 등급 시스템#

세이부컵 축구는 단순히 클리어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스태프롤 이후, 총 8경기의 골 득실 합산 에 따라 A~E 등급과 메시지가 떴습니다. 점수에 따라 우리의 자존심이 결정되는 순간이었죠.

등급 합산 골 득실 메시지
E 9점 이하 YOU WIN BY A FLUKE? (요행으로 이겼나요?)
D 10~19점 YOU ARE A SUBSTITUTE PLAYER! (당신은 후보선수입니다!)
C 20~29점 YOU ARE A GOOD PLAYER! (우수한 선수입니다!)
B 30~39점 YOU ARE THE BEST SCORER! (최고의 스코어러!)
A 40점 이상 YOU ARE THE BEST STRIKER! (최고의 스트라이커!)

E 등급의 “요행으로 이겼나요?” 라는 비아냥은, 동전을 쏟아부어 겨우 깬 초보의 자존심에 비수를 꽂는 한 줄이었습니다.


GOD: 펠레가 이끄는 심판 올스타#

최종 보스의 이름은 GOD. 세계지도를 깃발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세계 올스타 팀으로 추정되며, 주장의 모델은 다름 아닌 펠레 입니다.

이 최종 보스에게는 섬뜩한 연출이 하나 있습니다. GOD 의 유니폼이 심판복과 똑같다 는 점입니다. 실제로 경기가 시작될 때, 그동안 경기장을 떠돌던 부심들이 최전방으로 달려와 선수로 변모하면서 경기가 시작됩니다. 경기를 관리하던 자들이 직접 적이 되어 덤벼드는, 묘하게 철학적인 구도였습니다.

끝판왕답게 능력치는 어마어마합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플레이어의 수비수를 다 밀어버리고 슛을 날리며, 태클로도 공을 빼앗기 힘들고, 스피드는 게임 최강입니다. 다만 이 무시무시한 GOD 도 앞서 설명한 얍삽이 패턴 앞에서는 브라질·아르헨티나 수준으로 수비에 구멍이 뻥뻥 뚫렸습니다. 그리고 득점, 실점, 승리, 패배할 때의 포즈가 모두 똑같이 그저 끄덕끄덕 여유 부리는 멘탈갑의 모습이었다는 점도 잊을 수 없는 디테일입니다.


못다 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세이부컵 축구를 둘러싼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모아 봤습니다.

  • ‘김주성 축구’의 진실: 별명의 주인공 김주성 선수는 당시 제작사로부터 (큰 액수는 아니지만) 모델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축구 콘텐츠를 게임으로 상업화한 일본의 마케팅이 무척 신기했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 임요환의 추억: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가 이 게임의 굉장한 팬으로, 소싯적 오락실에서 달인 소리를 들을 정도로 플레이했다고 합니다. 훗날 자신의 팬카페에서 이 게임을 공개수배하기도 했지만, 구할 수 있는 건 조작감이 영 다른 해적판뿐이라 실망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 전현무의 재수: 아나운서 전현무 씨는 고3 시절 이 게임에 빠진 탓에 재수를 하게 됐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역대 최악의 ‘불수능’으로 악명 높던 1997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똥꼬쇼를 벌였다는 후문입니다.
  • MAME 도 못 잡은 게임: 세이부컵 축구는 보안 시스템이 워낙 강력해, 게임 데이터(롬) 덤프는 완료됐으나 보조 연산을 담당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 부분이 아직까지 덤프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MAME 는 지금도 이 게임을 제대로 에뮬레이션하지 못하며, 콘솔로 이식된 적도 없습니다. 즉, 제대로 즐기려면 기판을 직접 구하거나 아직 기판이 살아 있는 오락실을 찾아가야만 합니다(해외판 기반의 Goal! 92 라는 해적판이 있지만, 조작감과 사운드가 원판에 한참 못 미칩니다).
  • 고인물 게임대전: 2018년에는 이 게임으로 정식 대회까지 열렸습니다. 대회 이름은 그 무엇보다 적절한 ‘고인물 게임대전’ 이었습니다.

마치며#

세이부컵 축구는 완벽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파울도 없고, CPU 는 야금야금 강해지는 사기 캐릭터였으며, 결국엔 얍삽이 패턴 하나로 깨는 게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모든 허점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두 버튼만으로 친구 넷이 한데 모여 깔깔대게 만드는 마법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MAME 조차 잡지 못해 기판을 찾아 헤매야 하는 잃어버린 게임이 되었지만, 1992년 그 여름 오락실에서 김주성을 골라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넣던 우리의 손끝만은 아직도 그 패턴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동전 한 닢으로 세계를 제패하던, 짧고도 뜨거웠던 그 시절을 함께한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말입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