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2025-26 심층 분석 Part 1: 22년의 기다림은 어떻게 끝났나
이 글은 Claude Opus 4.8 을 이용해 초안이 작성되었으며, 이후 퇴고를 거쳤습니다.
감수: 야구왕이포터 님
2026년 5월 30일,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 아스날은 디펜딩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을 상대로 클럽 역사상 두 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릅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결승전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2025-26 시즌은 이미 아스날 140년 역사에서 손꼽히는 시즌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프리미어리그 우승입니다.
2004년 5월, ‘무패의 군단(The Invincibles)‘이 마지막 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무려 22년. 그동안 아스날은 다섯 번이나 신부 들러리에 머물렀고, 최근 세 시즌은 연속으로 준우승에 그쳤습니다. 그 길고 긴 기다림이 마침내 끝났습니다.
이 글은 세 편으로 이어지는 2025-26 아스날 심층 분석의 첫 번째 편입니다. Part 1에서는 이번 시즌 아스날이 무엇을 이뤘는지, 왜 하필 올해 그것이 가능했는지, 그리고 미켈 아르테타의 팀 운영 방식이 부임 이후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다룹니다. Part 2에서는 시즌 Best 11과 핵심 선수들을 한 명씩 해부하고, Part 3에서는 2003-04 무패우승 스쿼드와의 정밀 비교를 진행합니다.
무엇을 이뤘나: 위업의 목록#
먼저 숫자로 이번 시즌을 정리해 봅니다.
- 프리미어리그 우승 확정. 5월 19일, 맨체스터 시티가 본머스와 1-1로 비기면서 아스날의 우승이 한 경기를 남기고 확정되었습니다. 클럽 통산 14번째 리그 우승이자, 2003-04 이후 첫 정상입니다.
- 37경기 25승 7무 5패. 시즌 막판까지 압도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며 선두를 지켰습니다.
-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전 전승. 새 포맷의 36개 팀 리그 단계에서 8경기를 모두 이기며 1위로 통과했습니다.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완벽한 조별 행보였습니다.
-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4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20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랐습니다.
미켈 아르테타는 아르센 벵거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 최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스날 감독이 되었습니다. 무패의 군단을 이끌었던 벵거의 그림자를 22년 만에 걷어낸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우승이 결코 ‘운’이나 ‘폭발적 한 시즌’의 산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스날은 직전 세 시즌 연속 준우승 팀이었습니다. 즉, 이미 우승권 전력을 갖춘 팀이 마지막 한 끗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고, 2025-26 시즌에 비로소 그 빈틈을 메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마지막 한 끗’은 정확히 무엇이었을까요?
왜 하필 올해였나: 준우승을 우승으로 바꾼 다섯 가지#
1. 스쿼드 뎁스 — 여름 이적시장의 완성#
지난 몇 시즌 아스날의 발목을 잡은 가장 큰 약점은 ‘11명은 최상급, 그러나 12번째부터는 급락’이라는 뎁스 문제였습니다. 핵심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 곧바로 경기력이 떨어졌고, 시즌 후반 체력 저하 구간에서 시티에게 추월당하곤 했습니다.
2025년 여름, 아스날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영입을 단행했습니다.
| 영입 선수 | 포지션 | 이적료(대략) | 이전 소속 |
|---|---|---|---|
| 마르틴 수비멘디 | 수비형 MF | £55.8m | 레알 소시에다드 |
| 빅토르 요케레스 | 스트라이커 | £55m + 옵션 | 스포르팅 CP |
| 에베레치 에제 | 공격형 MF | £60m + 옵션 | 크리스탈 팰리스 |
| 노니 마두에케 | 윙어 | £48.5m | 첼시 |
| 크리스티안 모스케라 | 센터백 | £13m | 발렌시아 |
| 피에로 힌카피에 | 수비수 | 임대(£45m 옵션) | 바이어 레버쿠젠 |
| 크리스티안 노르고르 | MF | £10m | 브렌트포드 |
| 케파 아리사발라가 | GK | £5m | 첼시 |
단순한 보강이 아니라 ‘주전급 경쟁자’를 모든 라인에 심은 것이 핵심입니다. 득점왕 출신 요케레스로 최전방의 결정력 문제를 해결했고, 수비멘디로 중원의 무게중심을 새로 잡았으며, 에제와 마두에케로 측면·2선의 화력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골키퍼마저 케파를 영입해 경쟁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아스날은 아르테타 체제 통틀어 가장 두꺼운 스쿼드를 갖게 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하베르츠, 사카, 외데고르가 차례로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팀의 경기력이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바로 이 뎁스 덕분이었습니다.
2. 더블 피벗 — 데클란 라이스의 해방#
전술적으로 가장 결정적인 변화는 수비멘디의 합류로 가능해진 더블 피벗(double pivot) 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라이스는 중원의 밸런스를 홀로 책임지며 수비 작업에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비멘디라는 침착한 ‘앵커(anchor)‘가 중원 맨 밑을 잠그면서, 라이스는 비로소 박스 투 박스 역할로 풀려났습니다. 라이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4골 5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가담을 크게 늘렸고,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한정된 이미지를 벗고 ‘전 구간(all-phase)’ 미드필더로 진화했습니다.
이 듀오에 대한 자세한 케미스트리 분석은 Part 2에서 따로 다룹니다. 여기서는 “수비멘디 한 명의 영입이 라이스라는 기존 자원의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점만 기억해 두면 충분합니다.
3. 세트피스 — 죽은 공을 살린 니콜라스 조버#
세트피스 코치 니콜라스 조버가 다듬은 아스날의 데드볼 루틴은 이제 리그 전체가 두려워하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시즌 아스날은 코너킥에서만 18골을 만들어내며 프리미어리그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 라이스의 인스윙 코너에서 8골(직접 어시스트 3개)
- 사카의 왼발 코너에서 6골
- 가브리에우의 6야드 박스 침투를 축으로 한 두 가지 핵심 루틴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넣은 20골 중 절반가량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는 통계는, 아스날이 흐름이 풀리지 않는 경기에서도 승점을 챙길 수 있는 ‘플랜 B’를 확보했음을 보여줍니다. 우승 레이스의 박빙 승부에서 이 한 골 한 골이 곧 우승과 준우승을 가르는 차이였습니다.
4. 역대급 수비 — 라야의 벽#
공격 못지않게 우승의 토대가 된 것은 수비입니다.
- 시즌 첫 10경기 단 3실점, 7클린시트.
- 30경기 연속 페널티킥 무허용.
- 데이비드 라야, 리그 최고인 83.3% 선방률.
윌리엄 살리바와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의 센터백 조합은 리그에서 가장 단단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고, 라야는 단순한 선방을 넘어 빠른 배급으로 수비를 곧장 공격으로 전환시키는 ‘플레이메이커형 골키퍼’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습니다.
5. 부상 극복과 로테이션#
마지막 퍼즐은 ‘관리’였습니다. 시즌 초반 주축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두꺼운 스쿼드 덕분에 아르테타는 처음으로 로테이션을 무기로 쓸 수 있었습니다. 에제·메리노·트로사르·마두에케 같은 자원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했고, 시즌 막판 ‘번아웃’ 없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과거 아스날이 4월 이후 무너지던 패턴을 떠올리면, 이번 시즌의 막판 안정감은 그 자체로 거대한 진보였습니다.
아르테타의 진화: 잔디 깎던 신임 감독에서 우승 감독으로#
이번 우승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미켈 아르테타라는 감독이 부임 이후 어떤 곡선을 그려왔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1단계: 문화의 재건 (2019~2021)#
2019년 12월, 펩 과르디올라의 수석코치였던 아르테타가 부임했을 때 아스날은 방향을 잃은 팀이었습니다. 그는 먼저 전술이 아니라 문화부터 손댔습니다. ‘Non-negotiables(타협 불가 원칙)‘라는 규율을 세우고, 메수트 외질을 비롯한 고연봉 비협조 자원을 정리했습니다. 2020년 FA컵 우승은 작은 성과였지만, 2020-21 시즌 리그 8위는 그가 감독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의심받던 시기였습니다.
2단계: 리빌딩과 4-3-3의 정립 (2021~2023)#
아르테타는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다시 지었습니다. 사카, 마르티넬리, 외데고르(영입 후 주장 임명), 살리바, 가브리에우가 이 시기의 축이었습니다. 전술적으로는 4-3-3 을 기본 틀로 삼아, 풀백을 안으로 좁히는 ‘인버티드 풀백’과 외데고르를 축으로 한 점유 빌드업을 정착시켰습니다. 2022-23 시즌, 아스날은 한때 시티에 8점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 경쟁을 부활시켰지만 막판 체력과 뎁스의 한계로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3단계: 준우승의 반복과 ‘한 끗’의 갈증 (2023~2025)#
데클란 라이스, 카이 하베르츠, 라야를 영입하며 전력을 끌어올린 두 시즌, 아스날은 다시 준우승했습니다.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으로 단단해졌지만, 결정력 있는 9번 스트라이커의 부재와 주축 의존도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 시기 아르테타는 ‘결과를 못 내는 완벽주의자’라는 비판과 함께, 세트피스 의존·과도한 점유·골 가뭄이라는 꼬리표를 달았습니다.
4단계: 유연함의 완성 (2025~2026)#
그리고 이번 시즌, 아르테타는 가장 중요한 진화를 보여줍니다. 바로 시스템의 유연성입니다.
과거의 그는 4-3-3을 거의 기계적으로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2025-26 시즌의 아스날은 4-2-3-1을 기본 틀로 삼되, 경기 국면(phase)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팀이 되었습니다. 특히 공을 잡으면 수비형 미드필더 수비멘디가 두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백 3 라인을 만들고, 양 풀백을 높이 끌어올려 3-2-5 공격 대형으로 변신합니다. 수비할 때의 4-2-3-1과 공격할 때의 3-2-5를 유기적으로 오가는 이 가변성의 촉매가 바로 수비멘디였습니다. (이 3-2-5 변형은 Part 2에서 그림으로 자세히 다룹니다.)
정리하면 아르테타의 운영 철학은 다음과 같이 변해왔습니다.
| 구분 | 초기 (2020~2023) | 우승기 (2025-26) |
|---|---|---|
| 포메이션 | 4-3-3 고정 | 4-2-3-1 기반 → 공격 시 3-2-5 |
| 중원 구조 | 싱글 피벗(라이스 중심) | 더블 피벗(수비멘디 + 라이스) |
| 스쿼드 운용 | 주전 의존, 얇은 뎁스 | 로테이션 활용, 두꺼운 뎁스 |
| 득점원 | 측면 + 세트피스 의존 | 9번(요케레스) + 측면 + 세트피스 |
| 정체성 | 점유·통제 | 통제 + 국면별 적응 |
핵심은 ‘통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경직성’을 버렸다는 데 있습니다. 아르테타는 데이터 기반 영입, 세트피스 특화 코칭, 그리고 ‘끊임없는 개선의 문화’를 한 방향으로 정렬시켰고, 그 결과가 22년 만의 우승으로 돌아왔습니다.
마치며#
2025-26 아스날의 우승은 한 시즌의 기적이 아니라 6년에 걸친 누적의 결과입니다. 문화를 세우고(1단계), 팀을 다시 짓고(2단계), 준우승의 쓴맛으로 약점을 학습하고(3단계), 마지막으로 유연함과 뎁스로 그 약점을 메운(4단계) 긴 곡선의 종착점이 바로 이번 우승이었습니다.
다음 편(Part 2)에서는 이 우승을 만들어낸 11명의 주인공을 한 명씩 들여다봅니다. 시즌 Best 11 전원을 분석하고, 팀을 대표하는 세 선수 —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DF), 데클란 라이스(MF), 부카요 사카(FW) — 를 별도 섹션으로 깊이 해부합니다. 또한 라이스와 동급의 영향력을 발휘한 마르틴 수비멘디와의 미드필드 케미스트리, 그리고 레딧과 팬 커뮤니티의 생생한 반응까지 함께 살펴봅니다.
References#
- Arsenal crowned 2025/26 Premier League champions | Arsenal.com
- Champions! Arsenal end 22-year wait for Premier League title | premierleague.com
- 2025–26 Arsenal F.C. season | Wikipedia
- Arsenal’s Tactical Evolution Under Arteta: The 2025-26 Title Charge | Daily Cannon
- Analysis: The tactics that defined Arsenal’s title-winning season | premierleague.com
- Arsenal reach 2025/26 Champions League final | Arse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