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초반 행마, 즉 ‘포진(布陣)‘은 대국의 전체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단순히 기물을 전개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의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의 청사진을 그리는 과정입니다. 초(楚, 녹색)는 선수의 이점을 살려 공격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한(漢, 적색)은 초의 의도를 방어하며 균형을 맞추거나 역습의 기회를 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