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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4월 발매된 전람회의 2집 Exhibition 2는 90년대 대한민국 대중음악이 도달한 가장 높은 수준의 음악적 성취를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클래식과 재즈, 팝을 넘나드는 김동률의 압도적인 작곡 및 편곡 능력과 성숙해진 그의 보컬이 결합된 이 앨범은, 상업적 성공과 비평적 찬사를 동시에 획득하며 한국형 팝 발라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글은 저의 요구사항에 대한 Gemini 2.5 pro 의 대답에 의해 초고가 작성되었으며, 이후 퇴고를 거쳤습니다.


전람회: 90년대 ‘고품격 팝’의 대명사, 김동률과 서동욱#

전람회는 1993년 연세대학교 재학 중이던 김동률과 서동욱이 결성한 남성 듀오입니다. 이들은 같은 해 MBC 대학가요제에서 자작곡 “꿈속에서"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음악적 배경과 멤버#

  • 김동률 (보컬, 피아노, 작사/작곡/편곡): 전람회 사운드의 핵이자 사실상 모든 음악적 방향성을 제시한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음악은 복잡하고 정교한 화성 진행, 웅장한 오케스트라 편곡, 서사적인 멜디 라인을 특징으로 합니다. 전람회 해체 이후에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 서동욱 (베이스): 김동률과 함께 전람회를 구성한 또 다른 축입니다. 그는 밴드의 베이스 연주를 담당하며 김동률의 음악에 안정적인 리듬 기반을 제공했습니다. 전람회 해체 후에는 음악계를 떠나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 업적: 전람회는 아이돌 댄스 음악과 단순한 구조의 발라드가 주류를 이루던 90년대 가요계에, 클래식과 재즈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고품격 팝’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건축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치밀하게 설계되었으며, 대중음악의 예술적 깊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앨범 ‘Exhibition 2’의 탄생과 영향#

1집의 성공 이후 2년 만에 발표된 2집 Exhibition 2는 김동률의 음악적 야심이 완전히 만개한 앨범입니다. 1집이 풋풋한 대학생의 감성을 담았다면, 2집은 한층 더 성숙하고 깊어진 시선으로 삶과 사랑, 고독을 노래합니다. 김동률은 “Good bye"를 제외한 앨범의 전곡을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아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구현해냈습니다.

이 앨범의 독창성은 팝, 발라드, 재즈, 보사노바, 펑크(Funk) 등 다채로운 장르를 앨범 전체의 유기적인 흐름 속에 완벽하게 녹여냈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신디사이저가 아닌 리얼 브라스와 스트링 세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운드의 질감을 한 차원 높였으며, 이는 당시 가요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시도였습니다. 앨범은 상업적으로 6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타이틀곡 “취중진담"은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국민 애창곡 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이 앨범의 성공은 김동률을 90년대를 대표하는 천재 뮤지션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며, 이후 성시경, 토이 등 그의 영향을 받은 후배 뮤지션들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Track by Track 분석#

1. 고해소(告解所)에서

  • 작곡/편곡: 김동률

이 곡은 별도의 가사가 없는 연주곡입니다. 곡의 제목인 ‘고해소’가 암시하듯, 앨범의 시작을 알리며 청자를 깊은 사색과 성찰의 공간으로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2. 이방인(異邦人)

  • 작사/작곡/편곡: 김동률

가사는 쉴 곳을 찾아 헤매는 화자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화자는 “네 삶의 의미는 나이기에 보내는 거라며"라고 말해준 연인을 떠나 꿈을 찾아 세상 끝까지 헤맸지만, 결국 숨이 끊어질 때가 되어서야 자신이 머물 곳은 연인이었음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고 노래합니다. 이는 꿈과 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방인’의 고독과 후회를 담고 있습니다.

3. J’s Bar에서

  • 작사: 서동욱 / 작곡: 김동률 / 편곡: 노준명

가사는 화자가 ‘J’s Bar’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재즈를 들으며 위안을 얻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아무래도 좋은 술잔 속에 가득 담은 추억들을 마시며 콧노래를 부르"는 등,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알아주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소박한 행복을 그리고 있습니다.

4. 유서(遺書)

  • 작사: 서동욱 / 작곡/편곡: 김동률

가사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화자의 심정을 담고 있습니다. 화자는 “서툰 몸짓으론 세상이 어려워 긴 한숨 속에 모든 걸 태웠지"라며 지난 삶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그는 남겨진 연인에게 “나를 묻어줘 너의 두 손으로"라고 부탁하며, 자신과 함께했던 마지막 기억까지 모두 묻고 자신을 잊어달라는 슬픈 유언을 남깁니다.

5. 마중 가던 길

  • 작사/작곡/편곡: 김동률

가사는 연인을 만나러 가던 길의 추억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늘 따뜻한 웃음 날 지켜주던 네 모습은 이제는 허물어져"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은 희미해지고 “차가운 웃음만이 쌓여갈 뿐"이라며, 결국 자신도 잊혀질 것이라는 쓸쓸한 체념을 노래합니다.

6. 새

  • 작사/작곡/편곡: 김동률

가사는 세상을 떠난 연인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마음을 ‘새’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자는 “그대 영원히 머물 곳은 저 하늘 너머"라는 연인의 말을 기억하며, “그대 없는 이 세상에 내 쉴 곳은 없나요"라고 절규합니다. 결국 화자는 “훨훨 날아올라 오래전 잃어버린 네 영혼을 찾아” 연인이 있는 곳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7. Blue Christmas

  • 작사/작곡/편곡: 김동률

가사는 홀로 보내는 우울한(“Blue”) 크리스마스의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화자는 행복한 웃음으로 가득 찬 거리의 아이들과는 달리, “덩그러니 놓인 쓸쓸한 tree 위에 조각난 꿈들을 어설프게 걸어 놓고” 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의 설렘은 사라지고, 올해도 어김없이 혼자 남았음을 노래하며 쓸쓸한 연말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8. 취중진담(醉中眞談)

  • 작사/작곡/편곡: 김동률

가사는 술에 취한 화자가 용기를 내어 사랑을 고백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화자는 “실수인지도 몰라"라고 말하면서도 “술김에 하는 말이라 생각지는 마"라며 진심을 전하고자 합니다. “언제나 네 앞에 서면 준비했던 말도 왜 난 반대로 말해놓고 돌아서 후회하는지"와 같은 구절을 통해, 평소 소심했던 화자가 술의 힘을 빌려 “처음부터 너를 사랑해왔다고” 고백하는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9. 10년(年)의 약속

  • 작사/작곡/편곡: 김동률

가사는 졸업식 날, 친구와 함께 “십 년이 지난 이 날 이 곳에 다시 찾아와 멋진 모습 보여주자"고 맹세했던 약속을 회상합니다. 화자는 쉽지 않은 세상 속에서 때로는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친구라는 “든든한 울타리"가 있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머지않아 다가올 약속의 날에, 친구에게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너의 친구로 멋진 내 모습 보여주리"라고 다짐합니다.

앨범에 대한 헌사#

  • 음악평론가 배순탁: “김동률이라는 뮤지션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확립한 앨범. 그의 장기인 서사적인 발라드와 장르적 야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 웹진 IZM: “단순한 팝 앨범을 넘어 하나의 잘 짜인 작품집을 듣는 듯한 감흥을 준다. 90년대 가요의 품격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반.”
  • 2018년 한겨레와 멜론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에 이름을 올렸으며, 선정단은 “김동률의 완벽주의적 프로듀싱과 작곡 능력이 빛을 발한 앨범으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잡아낸 90년대의 걸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