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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결성된 타워 오브 파워(Tower of Power)는 단순한 펑크(Funk) 밴드를 넘어, 하나의 음악적 기관(Institution)으로 평가받는 전설적인 그룹입니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들이 구축해 온 강력한 브라스 섹션과 독보적인 리듬 섹션의 조합은 수많은 뮤지션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특히 베이시스트 프란시스 로코 프레스티아와 드러머 데이비드 가리발디가 만들어낸 그루브는 펑크 음악의 교과서로 남아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이 위대한 밴드의 음악 세계를 소개합니다.

이 글은 저의 요구사항에 대한 Gemini 2.5 pro 의 대답에 의해 초고가 작성되었으며, 이후 퇴고를 거쳤습니다.


타워 오브 파워: 오클랜드의 펑크 소울 머신#

타워 오브 파워는 1968년 테너 색소폰 연주자 에밀리오 카스티요(Emilio Castillo)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 밴드 ‘The Motowns’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바리톤 색소폰 연주자 스티븐 “독” 쿠프카(Stephen “Doc” Kupka)가 합류하고 밴드명을 타워 오브 파워로 바꾸면서, 이들은 오클랜드 특유의 다인종적, 다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펑크 사운드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Urban Renewal 앨범 (1975) 당시 멤버#

  • 보컬: 레니 윌리엄스 (Lenny Williams)
  • 브라스 섹션: 에밀리오 카스티요 (테너 색소폰), 스티븐 “독” 쿠프카 (바리톤 색소폰), 레니 피켓 (테너 색소폰, 플루트), 그렉 아담스 (트럼펫), 믹 질레트 (트럼펫, 트롬본)
  • 리듬 섹션: 체스터 톰슨 (키보드), 브루스 콘테 (기타), 프란시스 로코 프레스티아 (베이스), 데이비드 가리발디 (드럼)

리듬 섹션의 두 거인: 로코 프레스티아와 데이비드 가리발디#

타워 오브 파워 사운드의 심장이자 엔진은 단연 베이시스트와 드러머였습니다. 이 두 사람은 펑크 리듬 연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 프란시스 “로코” 프레스티아 (Francis “Rocco” Prestia, 베이스): 로코 프레스티아는 ‘핑거스타일 펑크(Fingerstyle Funk)‘의 창시자이자 가장 위대한 연주자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연주는 단순히 음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베이스 기타를 타악기처럼 다루는 데 그 본질이 있습니다. 그는 왼손 뮤팅(Muting) 기술을 극한으로 활용하여 수많은 고스트 노트(Ghost Note)를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16비트 리듬의 파도를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베이스 라인은 멜로디 라인처럼 명확하게 들리기보다는, 드럼의 킥, 스네어, 하이햇 사이의 빈 공간을 채우며 전체 그루브를 들썩이게 만드는 압력과 질감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그의 독창적인 주법은 이후 자코 파스토리우스, 플리(Flea), 레스 클레이풀 등 장르를 불문한 수많은 베이시스트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 데이비드 가리발디 (David Garibaldi, 드럼): 데이비드 가리발디는 펑크 드러밍을 단순한 비트에서 복잡한 ‘리듬 작곡’의 경지로 끌어올린 혁신가입니다. 그의 연주는 정직한 2, 4박자 스네어 백비트(Backbeat)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킥, 스네어, 하이햇이 서로 다른 패턴으로 복잡하게 얽히는 고도의 싱코페이션(Syncopation)이 특징입니다. 특히 스네어 드럼의 고스트 노트를 정교하게 사용하여 만들어내는 미묘한 그루브와, 팔과 다리가 서로 겹치지 않고 연주하는 ‘리니어 드러밍(Linear Drumming)‘에 가까운 접근법은 그의 연주를 예측 불가능하고 역동적으로 만듭니다. 그의 리듬 아이디어는 드럼 교재 The Funky Beat를 통해 수많은 후배 드러머들에게 연구되고 있으며, 펑크 드러밍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브라스 섹션: 밴드의 상징이자 목소리#

타워 오브 파워의 사운드를 정의하는 또 다른 축은 바로 밴드의 상징과도 같은 브라스 섹션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반주를 넘어, 곡의 메인 멜로디와 리프를 담당하며 보컬과 함께 밴드의 목소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 에밀리오 카스티요 (Emilio Castillo, 테너 색소폰): 밴드의 리더이자 창립자. 그는 연주자일 뿐만 아니라 밴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비전가이자, 스티븐 쿠프카와 함께 대부분의 곡을 쓰는 핵심 송라이터였습니다. 밴드를 50년 넘게 이끌어 온 그의 리더십과 음악적 감각은 타워 오브 파워의 심장 그 자체입니다.

  • 스티븐 “독” 쿠프카 (Stephen “Doc” Kupka, 바리톤 색소폰): 에밀리오 카스티요와 함께 밴드를 결성한 공동 창립자. 그의 묵직하고 깊은 바리톤 색소폰 사운드는 브라스 섹션의 든든한 저음역대를 책임지며 사운드의 기틀을 잡았습니다. 그는 ‘펑크의 의사(Doctor of Funk)‘라는 별명처럼, 밴드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핵심 작곡 파트너였습니다.

  • 그렉 아담스 (Greg Adams, 트럼펫): 리드 트럼펫 연주자이자, 타워 오브 파워 사운드의 또 다른 핵심인 정교한 브라스 편곡을 담당한 마스터 편곡가입니다. 그가 만들어낸 복잡하고 타이트한 호른 라인은 밴드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완성시켰습니다.

  • 레니 피켓 (Lenny Pickett, 테너 색소폰): 경이로운 수준의 테크닉을 자랑한 색소폰 연주자. 특히 인간의 가청 범위를 넘나드는 듯한 초고음역대(Altissimo) 연주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습니다. 그는 훗날 미국 NBC의 유명 코미디 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밴드의 음악 감독으로 오랜 기간 활동하며 거장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 믹 질레트 (Mic Gillette, 트럼펫/트롬본): 트럼펫과 트롬본을 모두 연주하는 멀티 플레이어로서, 브라스 섹션의 사운드를 더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드는 데 기여했습니다.

타워 오브 파워 음악의 특징 분석#

  • 리듬 섹션 (드럼/베이스): 로코 프레스티아의 16비트 고스트 노트와 데이비드 가리발디의 복잡한 싱코페이션이 만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타이트하고 복잡한 그루브를 만들어냅니다. 이들의 연주는 마치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두 개의 톱니바퀴와 같아서, 밴드 사운드의 가장 핵심적인 정체성을 구축합니다.
  • 브라스 섹션: 5명으로 구성된 브라스 섹션은 타워 오브 파워의 ‘목소리’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코드를 연주하는 것을 넘어, 매우 빠르고 복잡한 멜로디 라인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유니즌과 화음으로 연주합니다. 짧고 강렬하게 끊어 치는 ‘스탭(Stab)’ 주법과 보컬과 주거니 받거니 하는 ‘콜 앤 리스폰스(Call and Response)’ 형식은 밴드의 사운드를 더욱 다이내믹하게 만듭니다. 이들의 실력은 자신들의 밴드를 넘어 엘튼 존, 산타나, 에어로스미스 등 수많은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하며 증명되었습니다.
  • 보컬: 제임스 브라운, 오티스 레딩의 전통을 잇는 강력하고 소울풀한 보컬이 밴드의 음악을 이끌어갑니다. 특히 밴드의 전성기를 함께한 레니 윌리엄스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강력한 연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주요 곡 분석#

You Got to Funkifize#

이 곡은 타워 오브 파워의 음악적 정체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트랙입니다. 로코와 가리발디가 만들어내는 쉴 새 없는 16비트 그루브 위에, “펑크화(Funkifize) 해야만 해!“라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브라스 섹션은 곡의 메인 리프를 연주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보컬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합니다. 복잡한 화성보다는 순수한 리듬의 힘과 에너지로 청자를 춤추게 만드는, 펑크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곡 중 하나입니다.

What Is Hip?#

밴드의 대표곡이자 펑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트랙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곡의 백미는 단연 로코 프레스티아와 데이비드 가리발디가 만들어내는 현기증 날 정도로 복잡하고 빠른 리듬 파트입니다. 가리발디의 현란한 하이햇 워크와 고스트 노트, 그리고 그 사이를 파고드는 로코의 16비트 베이스 라인은 완벽한 합을 이룹니다. 브라스 섹션은 매우 빠르고 싱코페이션이 많이 걸린 프레이즈를 연주하며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힙하다는 게 대체 뭐야?“라고 묻는 가사는 유행을 좇는 세태를 비판하는 철학적인 메시지까지 담고 있습니다.

So Very Hard to Go#

강력한 펑크 넘버들 사이에서 타워 오브 파워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명곡 소울 발라드입니다. 레니 윌리엄스의 애절하고 감성적인 보컬이 중심을 이루며, 그 뒤를 스트링과 브라스 섹션이 부드럽고 풍성하게 감싸줍니다. 이 곡에서 브라스 섹션은 펑크 트랙에서의 날카로움 대신, 따뜻하고 서정적인 화음을 연주하며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곡의 큰 성공은 타워 오브 파워가 단순히 그루브 머신이 아닌, 뛰어난 멜로디와 편곡 능력을 갖춘 최정상급 소울 밴드임을 증명했습니다.

Soul Vaccination#

제목 ‘영혼의 예방접종’처럼, 음악을 통해 지친 영혼을 치유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입니다. 도입부의 강력한 드럼 필인(Fill-in)과 함께 시작되는 이 곡은, 시종일관 폭발적인 에너지를 유지합니다. 특히 브라스 섹션이 연주하는 메인 테마는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강력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컬이 “Soul Vaccination!“이라고 외치면 브라스가 강력한 리프로 화답하는 콜 앤 리스폰스 형식이 곡 전체를 지배하며, 듣는 이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Don’t Change Horses (in the Middle of a Stream)#

“강 한가운데서 말을 갈아타지 말라"는 서양 속담을 제목으로 한 이 곡은, 연인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합니다. 다른 펑크 트랙들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특유의 여유롭고 끈적끈적한 그루브가 매력적입니다. 로코의 베이스 라인은 이 곡에서 더욱 멜로디컬한 역할을 하며 곡의 흐름을 이끌어갑니다. 브라스 섹션은 보컬 라인에 섬세한 대선율을 더하며 곡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Only So Much Oil in the Ground#

밴드의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곡으로, Urban Renewal 앨범의 타이틀 트랙입니다. “땅속의 기름은 한정되어 있을 뿐"이라는 가사를 통해 자원의 유한성과 환경 문제를 경고합니다. 이러한 진지한 주제를 다루기 위해, 음악 역시 다른 곡들보다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펑크 그루브를 사용합니다. 펑크 음악이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사회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트랙입니다.

헌사#

  • 롤링 스톤(Rolling Stone): “타워 오브 파워는 단순한 밴드가 아니다. 그들은 북부 캘리포니아 소울의 거대한 전통 그 자체이다.”
  •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베이시스트 플리(Flea): “로코 프레스티아는 나의 영웅 중 한 명이다. 그의 연주는 베이스가 어떻게 리듬의 심장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의 그루브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깊다.”
  • 드러머 스탠튼 무어(Stanton Moore): “데이비드 가리발디의 연주를 처음 들었을 때, 그것은 드러밍에 대한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의 모든 그루브는 그 자체로 완벽하게 작곡된 하나의 작품이다.”
  • MusicRadar: “역사상 가장 위대한 펑크 밴드를 꼽을 때, 제임스 브라운의 밴드,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 그리고 타워 오브 파워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