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에 이르는 요리 문헌의 역사는 단순한 레시피의 나열을 넘어선, 가정 요리(home cooking)의 패러다임 전환을 목격했다. 줄리아 차일드(Julia Child)가 프랑스 요리의 엄격한 기술을 미국 가정에 도입하며 ‘미식(gourmet)‘의 시대를 열었다면, 마크 비트먼(Mark Bittman)은 그 엄격함을 해체하고 요리의 본질적 즐거움과 접근성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의 저서 『How to Cook Everything』(1998)은 단순한 요리책이 아닌, 현대 미국 가정 요리의 지형을 바꾼 ‘주방의 바이블’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