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홀덤을 어느 정도 플레이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입니다. “이 게임, 좀 풀린 것 같은데?” 프리플랍 차트는 거의 외웠고, 기본적인 포지션 플레이도 몸에 익었습니다. 상대방의 베팅 패턴도 어느 정도 읽힙니다. 물론 여전히 배울 것은 많지만, 처음 홀덤을 배울 때 느꼈던 그 짜릿한 발견의 순간들은 점점 줄어듭니다.

만약 이런 상태라면, 팟 리밋 오마하(Pot-Limit Omaha, PLO)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마하는 단순히 “카드가 2장 더 많은 홀덤"이 아닙니다.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더 깊고 더 역동적인 게임입니다.

이 글은 Claude Opus 4.5 을 이용해 초안이 작성되었으며, 이후 퇴고를 거쳤습니다.


4장의 카드가 만드는 완전히 다른 세계#

홀덤에서 오마하로 넘어올 때 가장 먼저 체감하는 차이는 숫자입니다. 홀덤의 가능한 스타팅 핸드 조합은 1,326가지입니다. 반면 오마하는? 270,725가지입니다. 약 200배가 넘습니다.

구분 텍사스 홀덤 (NLH) 팟 리밋 오마하 (PLO)
홀 카드 수 2장 4장
가능한 스타팅 핸드 조합 1,326 270,725
플랍에서 만들 수 있는 2카드 조합 1개 6개

이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경우의 수가 많다"는 것 이상입니다. 4장의 홀 카드는 플랍에서 6개의 서로 다른 2카드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홀덤에서는 플랍을 보고 “내 핸드가 맞았나, 안 맞았나"를 판단하면 됩니다. 하지만 오마하에서는 “6개의 조합 중 어떤 것이 현재 가치가 있고, 어떤 것이 드로우 가능성이 있는가"를 동시에 계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K♠Q♥J♥라는 핸드를 들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핸드는 다음 6개의 2카드 조합을 포함합니다:

  • A♠K♠ (스페이드 넛 플러시 드로우 가능)
  • Q♥J♥ (하트 플러시 드로우 가능)
  • A♠Q♥, A♠J♥, K♠Q♥, K♠J♥ (다양한 스트레이트 가능성)

플랍이 T♠9♠2♣로 떨어졌다면? 당신은 넛 플러시 드로우와 함께 K-Q-J-T-9로 이어지는 오픈 엔디드 스트레이트 드로우1를 동시에 보유하게 됩니다. 이런 “몬스터 드로우"가 흔하게 등장하는 것이 오마하의 일상입니다.

“넛을 향한 게임” - 홀덤과 근본적으로 다른 사고방식#

홀덤 플레이어가 오마하에서 가장 먼저 겪는 충격은 “내 핸드가 생각보다 약하다” 는 깨달음입니다.

홀덤에서 플러시를 완성하면 대부분의 경우 최강 핸드입니다. 탑 투 페어도 상당히 강한 핸드에 속합니다. 하지만 오마하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6개의 2카드 조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거의 항상 “넛(Nuts)”2을 들고 있습니다.

핸드 강도 홀덤에서의 가치 오마하에서의 가치
탑 페어 탑 키커 매우 강함 거의 가치 없음
오버페어 (AA, KK) 프리미엄 핸드 주의 필요, 종종 함정
탑 투 페어 강한 핸드 위험한 핸드
세컨드 넛 플러시 거의 넛급 종종 패배하는 핸드
로우 스트레이트 보통 강함 더 높은 스트레이트에 취약

이것이 오마하를 “넛을 향한 게임(A Game of the Nuts)” 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홀덤에서는 “상대가 무엇을 들었을까?“를 고민하지만, 오마하에서는 “현재 보드에서 가능한 넛은 무엇이고, 내가 그것을 가지고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홀덤에서 K♥Q♥ 플러시를 완성했다면 거의 무조건 밸류벳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마하에서 같은 상황이라면? 상대의 레인지에 A♥가 포함된 핸드가 얼마나 많은지를 계산해야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생각보다 훨씬 자주 상대는 넛 플러시를 들고 있습니다.

이 사고방식의 전환은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해방감을 줍니다. 홀덤에서 겪는 “좋은 핸드로 배드빗 당하는” 좌절감이 오마하에서는 크게 줄어듭니다. 왜냐하면 오마하에서는 처음부터 “넛이 아니면 위험하다"는 전제로 플레이하기 때문입니다. 세컨드 넛 플러시로 스택을 잃었다면, 그것은 배드빗이 아니라 당연한 결과입니다.

팟-리밋 구조가 주는 독특한 베팅 다이내믹#

오마하가 주로 “팟-리밋(Pot-Limit)” 형식으로 플레이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노-리밋 홀덤(NLH)에서는 언제든 올인이 가능하지만, 팟-리밋 오마하(PLO)에서는 현재 팟 사이즈까지만 베팅할 수 있습니다.

왜 이런 제한이 필요할까요? 앞서 설명했듯이, 오마하에서는 프리플랍 에퀴티 차이가 홀덤보다 훨씬 작습니다.

  • 홀덤: AA vs KK → 약 82% vs 18%
  • 오마하: AAKK 더블 수티드 vs AAJT 더블 수티드 → 약 52% vs 48%

오마하 최고의 핸드인 AAKK 더블 수티드조차 두 번째로 좋은 핸드에 대해 고작 52%의 에퀴티만 가집니다. 만약 노-리밋이었다면, 프리플랍에서 매번 올인 난투극이 벌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스킬보다 운이 지배하는 게임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팟-리밋 구조는 이 문제를 우아하게 해결합니다:

  1. 프리플랍 올인이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100bb 스택에서 프리플랍에 모든 칩을 넣으려면 여러 번의 레이즈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약한 핸드는 자연스럽게 폴드하게 됩니다.

  2. 포스트플랍 플레이가 중요해집니다. 프리플랍에서 결판이 나지 않으므로, 플랍/턴/리버에서의 의사결정이 게임의 핵심이 됩니다.

  3. 팟 빌딩(Pot Building)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빅 핸드를 들었을 때 단순히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릿별로 팟을 키워서 최대 밸류를 뽑아내는 기술이 요구됩니다.

홀덤에서 “올인하면 끝"이었던 많은 상황들이, 오마하에서는 복잡한 멀티 스트릿 배틀로 이어집니다. 이것이 오마하를 더 깊은 전략적 게임으로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

더 큰 팟, 더 많은 드로우, 더 짜릿한 스윙#

솔직하게 말하면, 많은 플레이어가 오마하에 끌리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액션입니다.

홀덤에서는 플랍에서 “완전히 미스"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AK를 들고 7♠4♥2♣ 플랍을 보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체크하거나, C-벳3 블러프를 시도하거나.

하지만 오마하에서는 4장의 카드 덕분에 거의 항상 무언가가 있습니다. 페어, 드로우, 백도어4 가능성 등. 이것은 더 많은 플레이어가 플랍을 보고, 더 많은 플레이어가 턴과 리버까지 가며, 결과적으로 더 큰 팟이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오마하 특유의 드로우의 힘이 등장합니다.

홀덤에서 가장 강력한 드로우는 보통 플러시 드로우(9아웃) 또는 오픈 엔디드 스트레이트 드로우(8아웃)입니다. 하지만 오마하에서는?

  • 13아웃 랩(Wrap): 예를 들어 보드가 8♠7♣2♦이고 당신이 T965를 들고 있다면, 6, 9, T, J 모두 스트레이트를 완성시킵니다 (13아웃).
  • 20아웃 콤보 드로우: 위 상황에서 플러시 드로우까지 있다면, 20개 이상의 아웃이 생깁니다.

이런 몬스터 드로우는 종종 메이드 핸드보다 페이버릿(유리한 위치) 입니다. 현재 탑 세트를 들고 있는 상대보다 당신의 20아웃 콤보 드로우가 더 높은 에퀴티를 가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만드는 결과는? 거대한 팟에서의 스윙입니다. 턴에서 500bb 팟이 형성되고, 리버 한 장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상황. 홀덤에서는 토너먼트 버블5에서나 경험할 법한 긴장감이, 오마하 캐시 게임에서는 일상적으로 펼쳐집니다.

물론 이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오마하의 분산(Variance)은 홀덤보다 훨씬 큽니다. 한 세션에서 5-10 바이인을 잃는 것이 홀덤보다 훨씬 흔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잘 플레이한다면 같은 양을 딸 수도 있습니다. 이 롤러코스터 같은 스윙을 즐길 수 있다면, 오마하는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홀덤이 지루해진 당신을 위한 새로운 도전#

오마하로 전향하는 홀덤 플레이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1. 더 많은 의사결정을 원합니다. 홀덤에서 “폴드, 폴드, 폴드…“를 반복하는 것에 지쳤습니다.

  2. 더 깊은 전략적 도전을 원합니다. 프리플랍 차트를 외우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3. 액션을 즐깁니다. 큰 팟, 큰 드로우, 큰 스윙. 포커의 본질적인 스릴을 느끼고 싶습니다.

  4.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을 기억합니다. 홀덤을 처음 배울 때의 그 흥분을 다시 경험하고 싶습니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오마하는 당신을 위한 게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좋은 소식은, 홀덤 실력이 오마하에서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포지션의 중요성, 팟 오즈 계산, 상대 레인지 읽기 등 핵심 개념들은 그대로 적용됩니다. 다만, 이 개념들을 더 복잡한 상황에서 더 빠르게 적용해야 합니다.

나쁜 소식은, 홀덤에서 들인 습관 중 상당수를 의식적으로 버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탑 페어에 올인하는 습관, 오버페어를 과신하는 습관, 세컨드 넛을 넛처럼 플레이하는 습관. 이런 것들은 오마하에서 빠르게 스택을 녹이는 지름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시리즈의 다음 편에서는 오마하의 기본 규칙을 다룹니다. 특히 홀덤 플레이어가 가장 자주 실수하는 “정확히 2장” 규칙팟-리밋 베팅 계산법을 상세히 설명하겠습니다.

홀덤에서 가져와야 할 것과 완전히 버려야 할 것도 정리합니다. 첫 오마하 테이블에서 기본적인 실수 없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드리겠습니다.

오마하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더 깊고, 더 역동적이고, 더 짜릿한 포커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 오픈 엔디드 스트레이트 드로우(Open-Ended Straight Draw, OESD): 연속된 4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양쪽 끝 중 하나의 카드가 오면 스트레이트가 완성되는 상황. 예를 들어 9-8-7-6을 가지고 있다면 T 또는 5가 오면 스트레이트가 됩니다. 총 8장의 아웃이 있습니다. ↩︎

  2. 넛(Nuts): 현재 보드에서 가능한 최강의 핸드. 예를 들어 보드가 A♠K♠Q♠7♣2♦라면, 넛은 J♠T♠를 가진 로열 플러시입니다. 오마하에서는 “넛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누군가 넛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항상 가정해야 합니다. ↩︎

  3. C-벳(Continuation Bet): 프리플랍에서 레이즈한 플레이어가 플랍에서도 베팅을 이어가는 것. 프리플랍의 공격성을 “계속(Continue)“한다는 의미입니다. ↩︎

  4. 백도어(Backdoor): 턴과 리버 두 장이 모두 필요한 드로우. 예를 들어, 플랍에서 같은 수트 카드가 1장만 있고 내 핸드에 2장이 있다면, 턴과 리버에서 해당 수트가 연속으로 와야 플러시가 완성됩니다. 직접적인 드로우보다 약하지만, 추가적인 에퀴티를 제공합니다. ↩︎

  5. 버블(Bubble): 토너먼트에서 상금을 받는 순위 바로 직전 탈락 순위. 예를 들어 100명 중 15명이 상금을 받는다면, 16위가 버블입니다. 버블 근처에서는 생존이 중요해지므로 플레이가 매우 타이트해지고 긴장감이 극대화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