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도구인가, 경험인가? RF 스타일 vs 미러리스 비교
오늘은 카메라 세계의 아주 흥미롭고도 근본적인 논쟁거리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레인지파인더(RF) 스타일 카메라 와 미러리스 렌즈 교환식 카메라(ILC) 의 대결입니다. 이 논쟁을 가장 흥미롭게 보여주는 두 모델, 후지필름의 X100V 와 X-T5 를 기준으로 두 시스템의 철학과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 RF 스타일 대표: 후지필름 X100V (고정 23mm f/2 렌즈, OVF/EVF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 미러리스 ILC 대표: 후지필름 X-T5 (렌즈 교환식, EVF, IBIS 탑재)
후지필름 공식 자료, dpreview 같은 전문 리뷰 사이트, 그리고 레딧(Reddit)의 r/fujifilm 커뮤니티에서 수없이 오간 실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종합하여, 스펙 시트를 넘어선 ‘경험의 차이’에 초점을 맞춰 분석해 드립니다.
자료 요청에 대한 gemini-2.5-pro 의 결과물입니다.
1. 낭만주의자의 선택: RF 스타일 (X100V)의 경험#
X100V는 단순한 카메라가 아닙니다. 그것은 ‘촬영 행위’ 자체를 즐기게 만드는 경험의 도구입니다. “레인지파인더 스타일"이라는 것은 단순히 디자인만 흉내 낸 것이 아니라, 촬영 방식 자체에 영향을 줍니다.
🎯 핵심 특징 1: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세상을 보는 ‘창’)#
X100V의 가장 큰 정체성입니다.
- OVF (광학 뷰파인더): 렌즈가 보는 상이 아닌, 본체에 달린 ‘창문’으로 세상을 직접 봅니다.
- 장점:
- 현실과의 연결: EVF(전자식 뷰파인더)처럼 스크린을 보는 ‘게임’ 같은 느낌이 없습니다. 현실 세계와 연결된 느낌을 주며, 배터리를 거의 소모하지 않습니다.
- 프레임 밖의 예측: OVF 내부에 표시되는 전자식 프레임 라인 바깥의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피에서 피사체가 프레임 안으로 들어오기 직전의 순간을 예측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Reddit 유저들이 OVF를 고집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 단점:
- 시차 (Parallax): 렌즈와 뷰파인더의 위치가 달라 발생하는 ‘시차’가 존재합니다. 특히 근접 촬영 시 뷰파인더로 본 것과 실제 찍히는 결과물 간의 오차가 커집니다. (물론 X100V는 이를 보정하는 프레임 라인을 보여줍니다.)
- 장점:
- EVF (전자식 뷰파인더): 레버 하나로 즉시 EVF로 전환됩니다. 센서가 보는 것을 100% 그대로 보여주며(WYSIWYG), 시차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 ERF (Electronic Rangefinder): OVF를 사용하는 동시에, 우측 하단에 작은 EVF창을 띄워 초점 영역을 확대해 보여주는 ‘진짜’ 레인지파인더의 이중상 합치 방식을 디지털로 흉내 낸 기능입니다.
🎯 핵심 특징 2: 고정 렌즈 (아름다운 제약)#
X100V에는 23mm f/2 (35mm 환산) 단렌즈가 고정되어 있습니다. 렌즈 교환은 불가능합니다.
- 장점:
- 창의적 집중: “제약은 창의성을 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의 화각만 사용하게 되므로, 사진가는 줌에 의존하는 대신 발로 뛰며 구도를 잡는 훈련을 하게 됩니다. 35mm 화각을 완벽하게 마스터하게 됩니다.
- 궁극의 휴대성: 렌즈와 바디가 일체형으로 최적화되어, 타협 없는 화질을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구현했습니다. ‘Everyday Carry’ (EDC) 카메라의 정석입니다.
- 단점:
- 명확한 한계: 35mm 화각이 필요 없는 상황(예: 스포츠 경기장의 망원, 대성당의 초광각)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디지털 줌은 화질 저하를 감수해야 합니다.
🎯 핵심 특징 3: 리프 셔터 (조용한 암살자)#
X100V는 렌즈 내부에 셔터가 있는 ‘리프 셔터’ 방식을 사용합니다.
- 장점:
- 무소음: 셔터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결혼식 본식, 조용한 연주회, 거리에서 인물 몰래 촬영 시 압도적인 장점입니다.
- 초고속 플래시 동조: X-T5 같은 포컬 플레인 셔터가 1/180s ~ 1/250s에서 플래시 동조가 제한되는 반면, 리프 셔터는 1/2000s, 1/4000s에서도 플래시를 터뜨릴 수 있습니다. 이는 태양이 밝은 대낮에 인물 촬영 시, 배경은 어둡게 누르고 인물에게만 플래시 빛을 선명하게 비추는 극적인 사진을 쉽게 만들어줍니다.
| X100V (RF 스타일) | 장점 👍 | 단점 👎 |
|---|---|---|
| 철학 | 촬영 ‘경험’과 ‘과정’ 중시 | 기능적 ‘유연성’ 부족 |
| 뷰파인더 | OVF로 현실과 연결, 예측 촬영 | OVF의 시차(Parallax) 문제 |
| 렌즈 | 제약을 통한 창의성, 극강의 휴대성 | 렌즈 교환 불가 (화각 고정) |
| 셔터 | 무소음, 초고속 플래시 동조 | (기계적으로는 단점 거의 없음) |
| 기타 | 컴팩트함, 클래식한 디자인 | IBIS 없음, 싱글 SD 슬롯 |
2. 현실주의자의 도구: 미러리스 ILC (X-T5)#
X-T5는 후지필름 X 시스템의 정점에 있는 다재다능한 워크호스입니다. 이 카메라는 “어떤 상황에서든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목적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 핵심 특징 1: EVF (결과를 보는 ‘눈’)#
X-T5는 100% EVF(전자식 뷰파인더)만을 사용합니다.
- 장점:
- WYSIWYG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노출, 화이트 밸런스, 필름 시뮬레이션, 심도 표현 등 모든 설정값이 반영된 최종 결과물을 뷰파인더로 미리 보면서 촬영합니다. 실패할 확률이 극단적으로 낮아집니다.
- 시차 없음: 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을 센서가 그대로 보여주므로, 시차가 원천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매크로나 망원 촬영 시 매우 정밀합니다.
- 어둠 속의 시야: OVF는 어두우면 그냥 어둡게 보이지만, EVF는 ISO를 증폭시켜 어둠 속에서도 피사체를 밝게 보여줍니다.
- 단점:
- ‘스크린’의 한계: dpreview 등의 리뷰에서 지적하듯, 아무리 EVF가 발전해도 미세한 지연(lag)이나 블랙아웃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X-T5 수준에서는 거의 무시 가능합니다.)
- 현실과의 단절: OVF의 ‘창문’ 같은 느낌이 아닌, ‘스크린’을 보는 느낌은 때로 촬영의 몰입감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 핵심 특징 2: 렌즈 교환 (무한한 가능성)#
X-T5는 X 마운트 렌즈라면 무엇이든 장착할 수 있습니다.
- 장점:
- 압도적인 다재다능함: 초광각 풍경, f/1.2의 극도로 얕은 심도의 인물 사진, 조류 촬영을 위한 초망원 렌즈, 접사를 위한 매크로 렌즈 등 상황에 맞는 최적의 렌즈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단점:
- G.A.S. (장비병): 렌즈 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추가 비용과 무게, 부피를 동반합니다. Reddit 커뮤니티에는 “어떤 렌즈를 사야 할지” 고민하는 글이 넘쳐납니다.
- 선택의 고통: “오늘은 무슨 렌즈를 가져갈까?” 하는 고민 자체가 X100V의 단순함과는 정반대되는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핵심 특징 3: 성능과 신뢰성#
X-T5는 X100V가 가지지 못한 ‘프로’를 위한 기능들을 대거 탑재했습니다.
- IBIS (5축 손떨림 보정): 바디 자체에 손떨림 보정 기능이 있어,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힘든 야간이나 실내 촬영, 비디오 촬영 시 X100V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 고화소 센서: X100V의 26MP 센서 대비, X-T5는 40MP의 고화소 센서를 탑재했습니다. 이는 더 많은 디테일을 담아내며, 촬영 후 사진을 잘라내도(크롭) 화질을 유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 듀얼 SD 슬롯: 전문가용 카메라의 기본. X100V는 싱글 슬롯이라 메모리 카드 오류 시 데이터를 잃을 위험이 있지만, X-T5는 듀얼 슬롯으로 백업 촬영이 가능해 신뢰성이 높습니다.
| X-T5 (미러리스 ILC) | 장점 👍 | 단점 👎 |
|---|---|---|
| 철학 | 결과물의 ‘완성도’와 ‘신뢰성’ 중시 | 촬영의 ‘낭만’이나 ‘단순함’ 부족 |
| 뷰파인더 | WYSIWYG (실패 없음), 시차 없음 | 스크린을 보는 이질감, 미세한 지연 |
| 렌즈 | 무한한 확장성, 모든 상황 대응 | G.A.S.(장비병), 부피, 무게, 비용 |
| 셔터 | (표준적인 포컬 플레인 셔터) | 리프 셔터 대비 플래시 동조 속도 제한 |
| 기타 | IBIS 탑재, 40MP 고화소, 듀얼 슬롯 | X100V 대비 크고 무거움 |
3. 최종 분석: 당신은 ‘경험’이 중요한가, ‘결과’가 중요한가?#
이 두 카메라는 사용자를 다른 방향으로 이끕니다.
X100V(RF 스타일)는 당신이 카메라에 적응하고, 그 제약 속에서 창의성을 찾도록 요구합니다. X-T5(미러리스 ILC)는 당신이 원하는 모든 상황에 카메라가 적응하고, 최상의 결과물을 보장합니다.
어떤 상황에 어떤 카메라가 더 나을까요?
- 스트리트 포토그래피:
- X100V: 고전적인 접근. OVF로 순간을 예측하고, 무소음 셔터로 대상에게 들키지 않으며 접근하는 ‘낭만’이 있습니다.
- X-T5: 현대적인 접근. XF 27mm 같은 팬케익 렌즈를 물리면 X100V만큼 작아집니다. 여기에 IBIS(야간)와 최신 피사체 감지 AF(정확성), 틸트 스크린(다양한 앵글)까지 더해져 ‘결과물’을 얻어낼 확률은 더 높습니다.
- 여행 사진:
- X100V: 미니멀리스트 여행자에게 완벽합니다. 재킷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결정적인 순간을 35mm 화각으로 담아냅니다. “이것 하나면 돼"라는 단순함이 여행의 짐을 덜어줍니다.
- X-T5: 16-80mm F4 같은 전천후 줌렌즈 하나만 마운트하면, 여행지에서 만날 수 있는 광활한 풍경, 인물, 멀리 있는 피사체까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 전문가용 (예: 웨딩 스냅):
- X100V: 훌륭한 세컨드 카메라입니다. 예식 중 무소음 셔터는 필수이며, 리프 셔터와 플래시 조합은 피로연 스냅에서 강력한 무기입니다.
- X-T5: 의심의 여지 없는 메인 카메라입니다. 듀얼 슬롯의 신뢰성, 85mm나 56mm 같은 인물용 렌즈, 16-55mm 같은 표준 줌렌즈를 자유롭게 오가며 모든 필수 컷을 담아내야 합니다.
결론#
X100V와 같은 RF 스타일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는 분들에게 어울립니다. 약간의 불편함과 제약을 기꺼이 감수하며, 35mm라는 화각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법을 배우는 ‘창의적인 파트너’입니다.
X-T5와 같은 미러리스 ILC는 사진을 ‘결과물’로 증명해야 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어떤 렌즈든, 어떤 상황이든, 어떤 설정값이든 완벽하게 통제하여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신뢰할 수 있는 직원’입니다.